맨부커상에 이은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채식주의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님의 채식 주의자
한강 노벨 문학상 수상
어제 한국 문학계를 뒤흔든 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 뉴스 인데요.
어제 오늘 온갖 미디어에서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님의 노벨상 수상은 의미가 큽니다.
먼저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노벨 평화상 이후 두 번째 노벨상입니다.
다른 분야에서도 노벨상 후보까지 오른 경우는 있었지만 수상까지 이른 경우는 단 한번 뿐이었습니다.
또 다른 의미로는 최초의 아시아 작가이자, 유색 인종으로는 두 번째 수상자입니다.
게다가 아시아 여성으로는 최초라고 합니다.
그동안은 노벨 문학상은 번역의 한계 때문인지 유럽, 북미 작가들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한강 작가님은 이런 틀을 깨고 수상하게 된 이례적이고 뜻 깊은 사례라고 합니다.
한강 작가님을 알게 된 건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하셨을 때였는데요.
맨부커상 또한 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릴 만큼 의미가 깊고 영예로운 상이라 화제가 되었습니다.
맨부커상 선정 위원회는 당시
“불안하고 난감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 <채식주의자>는 현대 한국에 관한 소설이자 수치와 욕망,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갇힌 한 육체가 다른 갇힌 육체를 이해하려는 우리 모두의 불안정한 시도들에 관한 소설”
이라는 수상 사유를 남겼습니다.
뉴스를 보고 신기한 마음에 바로 책을 주문해서 읽었었는데, 사실 좀 충격이었습니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의 평가처럼 쉽게 읽히는 가벼운 책은 아니더라고요.
채식주의자 줄거리
채식주의자는
주인공 영혜가 내면의 불안과 갈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채식주의자를 선언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입니다.
영혜의 남편, 형부, 언니로 시점이 달라지는데 각각의 시점에서의 영혜의 삶을 조명합니다.
저는 영혜가 점점 비현실적인 존재같이 묘사되는 부분이나,
형부가 영혜를 보며 욕망하는 장면, 영혜의 언니가 이런 상황을 다루는 방식 등에서
난해하고 불편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실 좀 비정상적이고 충격적인 장면들도 많고요. 솔직히 저한테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영혜의 내면의 고통과 억압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한 의도적인 묘사로 보입니다.
어떤 칼럼은 이를 '세상의 모든 폭력에 대한 절규'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불편함의 미학'이라고 말하기도 하더라고요.
노벨상 수상 선정 이유에도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시적인 산문'이라는 문장이 들어갔습니다.
그런 강렬한 전달력과 묘사로 인해 깊은 작품 세계가 구축된 것이겠지요.
한강 작가님의 작품 세계에서 또 손꼽히는 부분은 '역사의 트라우마에 맞선다'는 점입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인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 등에서 강하게 나타납니다.
'소년이 온다' 는 광주 민주화 운동,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년이 온다는 당시에 읽다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읽기를 포기한 작품인데, 이번 기회에 다시 도전해봐야겠습니다.